일곱 살 여자 아이가 몰래 국제선 여객기에 숨어들면서 공항이 발칵 뒤집히는 일이 벌어졌다.
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7세 여자 아이가 스위스 제네바 중앙역에서 부모와 헤어졌다. 길을 잃은 것인지 아니면 부모로부터 도망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부모는 즉시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하지만 꼬마는 이미 기나긴 모험을 시작한 뒤였다. 공항행 열차에 올라탄 꼬마는 공항 도착 후 비행기에 타려고 두 번의 시도를 했다.
첫 번째 부모를 만나려는 척하며 승무원들을 따라 탑승하려다 발각돼 쫓겨났다.
두 번째 시도에서 꼬마는 ‘그 나이 어린이들만 통과할 수 있는 통로’로 몰래 비행기에 숨어들 수 있었다. 하지만 이륙 전 승무원들에게 들켜 경찰에 넘겨졌다. 이미 공항은 발칵 뒤집혔고 공항 보안요원들을 CCTV를 통해 꼬마를 추적하고 있었다.
제네바 공항은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 지역에 자리를 잡고 있다. 꼬마는 프랑스행 비행기를 타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역 매체들은 꼬마가 자폐증을 앓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
공항 측은 “전례가 없던 일”이라며 “보안을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