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장로교단 성직자 노근리 방문

입력 2017-11-02 15:22 수정 2017-11-02 15:28

미국 장로교단 성직자들이 충북 영동 노근리사건 희생자에게 사과하고, 미국 정부의 공식 사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장로교단 허버트 넬슨 서기 목사 등 한·미 양국의 성직자 31명은 2일 충북 영동 노근리평화공원을 찾았다.

이들은 노근리 사건 현장과 희생자 추모탑 등을 둘러보고 희생기념식수를 한 뒤 추모 예배와 미국 정부에 노근리 사건 배상을 촉구하는 평화 포럼을 열었다.

허버트 넬슨 목사는 “착잡하고 힘든 심정이다. 자료만 읽고 사진만 봤던 현장을 직접 보니 느낌이 다르다. 미국 정부의 공식사과가 없다는데 더욱 충격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서 죽은 분과 생존한 분들을 추모·위로하고, 미국 정부의 사과를 위해 교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노근리 사건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충북 영동군 황간면 경부선철도 쌍굴다리에 피신 중이던 민간인에게 미군이 공중 공격과 기관총 사격을 가해 사망 150명·행방불명 13명·후유장해 63명 등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해 6월 25일 미국 포틀랜드에서 미 전역의 장로교회 목사, 장로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222차 미국 장로교단 총회에서 노근리 사건에 관한 결의안이 통과됐다. 결의안은 노근리 사건 피해자에 대한 사과, 노근리 사건 피해자에 대한 미국정부의 배상을 촉구하는 진정서 제출 등을 담았다.

영동=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