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모집' 자사·국제·외고 지원해도 될까… Q&A

입력 2017-11-02 15:10

정부가 내년부터 자사고 외고 국제고를 일반고와 같은 때에 선발토록 모집 시기를 조정하면서 고교 입시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자사고 외고 국제고에 지원하려면 상당한 불이익을 감수해야 상황이 됐다. 이 학교들에 대한 선호도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Q: 자사고 외고 국제고 지원해도 될까?
A: 합격할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신중해야 한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불합격할 경우 선호도 높은 일반고로 갈 가능성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처음부터 자사고 외고 국제고를 지원하지 않고 일반고를 택했던 학생들이 고르고 남은 학교에 가야 하기 때문이다. 미달된 자사고 외고 국제고의 추가모집에 지원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마저도 떨어지면 갈 학교가 없어지는 낭패를 보게 된다. 최악의 경우 '고입 재수'나 '검정고시'를 택하게 될 수도 있다.

Q: 자사고 외고 국제고 내년 경쟁률 전망은?
A: 눈치작전이 기승을 부릴 것이란 견해도 나온다. 현재도 자사고 등의 경쟁률은 1.5대 1 수준으로 높지 않으며 미달인 곳도 있다. 이번 정부 조치 때문에 자사고 등의 경쟁률이 떨어질 것을 예상해 '역선택'을 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고교 내신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성취평가제가 도입될 경우 대입 인프라가 잘 돼 있는 자사고 등의 선호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이번 고비를 넘긴 자사고 등은 오히려 경쟁률이 치솟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Q: 바뀌는 고입의 첫 대상자, 중학교 2학년생 수험 준비는 어떻게? 
A: 현재 중2 학생은 기존 방식대로 고입을 준비하되 시·도교육청별로 구체적인 모집요강과 전형일정이 공개되는 내년 3월까지 구체적인 지원 전략을 유보하는 게 좋다.

Q: 모집 시기 달라지는 자사고 등의 선발 방식은?
A: 자사고 외고 국제고의 선발방식은 종전처럼 유지된다. 이 학교들을 준비하는 중학생이라면 종전 방식대로 준비하면 된다. 서울 소재 자사고의 경우 1단계에서 내신성적 제한 없이 추첨으로 1.5배수를 가려내고 2단계에서 자기주도학습영역과 인성을 평가해 뽑는다. 서울 외 자사고는 1단계에서 내신과 출결 상황을, 2단계에서 자기주도학습영역과 인성을 평가해왔다. 선발방식 변경은 전체적인 고교체제 개편의 틀 속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자사고 외고 국제고의 후기고 전환은 1단계 조치다. 2단계는 자사고 외고 국제고 가운데 성과를 평가해 기준 미달학교와 희망학교를 일반고로 전환한다. 3단계는 국가교육회의를 통해서 고교서열화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고교체제 개편을 하게 된다. 

Q: 선발 범위가 논란이었던 전국단위 자사고는?
A: 전국단위 자사고의 경우 광역단위 선발로 축소하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예·체고 등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그대로 두기로 했다.

Q: 이번 조치로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사교육이 감소할까.
A: 우선 초등학교 중학교 사교육비 부담을 높이는 데 큰 부분을 차지하는 과학고와 영재고가 전기고로 유지됐기 때문에 사교육비 감소와 중학교 교육 정상화 대책으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과학고와 영재고는 국가 과학 엘리트 양성을 위해 우선 선발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녹록치 않은 과제다. 정부는 자사고 외고 국제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면 고교 서열화가 완화되는 효과가 있어 사교육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지만 입시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르다. 자사고 외고 국제고를 지원하는 위험성이 높아졌는데 학생 학부모에게 공개되는 정보는 제한적이어서 고액 사설 컨설팅이 더욱 성행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특히 이번 개정안의 첫 적용대상인 중학교 2학년은 대입에서도 큰 폭의 변화를 겪는 첫 세대다. 이들이 치르는 대입 방식은 내년 8월에 발표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는 방식으로 사교육비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세종=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