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령 “朴, 선덕여왕 이후 가장 위대한 여성지도자”

입력 2017-11-02 13:34

본인재판전 朴 전 대통령 언급·변호
“재판 거부는 희망 잃고 있단 증거”

박근혜(65) 전 대통령 동생 박근령(63)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박 전 대통령은) 선덕여왕 이후 가장 위대한 여성지도자로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이사장은 2일 자신의 사기 혐의 등 선고공판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형님(박 전 대통령)은 가장 깨끗하게, 4년 밖에 안 되는 임기 동안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시절에 많은 일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재판을 받기 위해 법원청사 도착 후 기자들에게 “그나저나 우리 VIP님(박 전 대통령 지칭) 얘기 좀 하고 싶은데”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재판을 거부하는 것에 대해 “충분히 (억울하다는) 얘기를 했지만 왜곡된 내용들만 보도되고 있다”며 “더 얘기해도 (판결에서) 반영이 안 될 거라는, 희망을 잃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재판을 할 때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하루 6시간 정도면 충분했다”며 “지금은 너무 자주 재판을 받는 것 때문에 많이 걱정을 했다”말했다.

박 전 이사장은 박 전 대통령 추가 구속영장 발부에 대해서도 법원 결정이 부당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대법원 판례에 따라 구속 만기 후에는 바로 출소하고 다른 사건으로 또 재판을 받을지는 몰라도 연이어 구속할 수 없다는 1986년 윤관 대법원장의 판결이 있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전 이사장은 박 전 대통령이 변호인 외에 일절 면회를 하지 않는 점에 대해서도 “우리 가족에 식구가 많아서 면회를 가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면서도 “누구는 만나고, 누구는 못 만나면 오해가 생길 수 있다. 이해한다”고 말했다.

박 전 이사장은 박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관련 혐의에 대해서도 “제 3자에게 책임을 묻지 않아야 한다”고 부인했다.

그는 “(고인 이야기를 꺼내) 죄송하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도 아들이 한보 사건에 연루됐지만 책임 묻지 않았고, 김대중 대통령도 세 아들 문제에서 마찬가지로 책임을 묻지 않았다”라며 “유추해석 금지의원칙, 죄형법정주의 원칙이 박 전 대통령에게도 적용돼야 한다” 고 강조했다.

한편 박 전 이사장은 이날 납품계약 성사 도움을 대가로 1억원을 받은 혐의(사기 및 변호사법 위반)의 본인 재판에서 “납품에 관여한 정황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이 재판을 봤을 때 얼마나 실망하실까 걱정이었다”며 “잘한 일은 아니지만 고의적인 목적은 없었다는 것을 밝혀준 재판부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