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정계개편? 내 역할 끝났다… 관심 없다"

입력 2017-11-02 15:52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보는 경제교육만화 '김종인의 경제민주화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일 향후 정계개편 과정에서 자신의 역할과 관련해 "역할은 없다. 역할은 끝났다"고 단언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만화책 '김종인의 경제민주화' 출판기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역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늘 출판기념회가 정치 행보'라는 해석에 대해 "천만의 말씀"이라며 "정치 행보와 오늘 출판기념회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향후 포럼을 준비한다는 말도 있다'는 질문에는 "쓸데없는 사람의 얘기다. 나하고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대표는 바른정당 통합, 대통령 시정연설, 공무원 증원 정책 등 정치 현안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 경제정책도 현안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며 말을 잘랐다.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첫 공식행보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연대론이 분출된 이후에 이뤄지는 만큼 김 전 대표가 향후 정계개편 과정에서 자신의 역할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 바 있다.


김 전 대표의 출판기념회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 여야 정치인들이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김 전 대표가 안 대표의 옆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공개돼 주목을 받았다. 김 전 대표는 대선 직전 안 대표의 제안에 따라 국민의당 공동정부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김 전 대표는 안 대표와 나눈 대화 내용을 기자들이 묻자 "나는 아무 얘기도 안 했다"고 말을 아꼈다. '안 대표가 정계 개편과 관련해 조언을 구하면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정치는 관여를 안 한다니까"라고 답했다. 안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출판 기념회 참석 이유'에 대해 "축하드리러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선 이후 첫 만남이냐는 질문에는 웃으며 답을 하지 않았다.

김 전 대표와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축하드린다. 건강은 어떠시냐, 나중에 또 뵙겠다는 말씀 밖에는 못 드렸다"고 전했다.'김 전 대표에게 협력을 요청할 의향'에 대해서는 "오늘은 축하드리러 왔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민주당에서는 문희상·이종걸·진영·이철희·김성수·최운열·금태섭·박용진 의원 등이, 국민의당에서는 장병완·이언주·김성식 의원 등이, 자유한국당에서는 홍일표·이현재 의원 등이 참석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