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생각 없이 트위터 말라”… 트럼프 겨냥한 조언?

입력 2017-11-02 12:38
미셸 오바마. 사진=AP뉴시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이 깊은 숙고 없이 SNS에 개인적 의견을 무분별하게 올리는 세태를 비판했다.

미셸은 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진행된 오바마재단의 첫 ‘글로벌 리더십 서밋’에서 “여러분은 생각나는 모든 것을 트위터로 옮기지 말라”며 “여러분은 생각할 필요가 있고, 철자법과 문법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음속의 모든 이야기를 하지 말고 모든 생각을 트윗하지 말라”며 “맨 처음 떠오르는 생각은 대부분 빛을 볼 가치가 없는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사진=AP뉴시스

미셸의 말에 객석에서는 하나둘 웃음이 터져 나왔다. ‘트위터광’으로 알려져 가끔 틀린 철자법과 문법으로 트윗을 올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미셸은 “특정한 사람을 말하는 건 아니다. 모든 사람을 향해 말하는 것”이라며 웃었다.

또 미셸은 “여러분이 하는 모든 말은 결과를 낳는다”면서 “여러분의 언어를 조심해야 하고, 논쟁하는 방법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퍼스트레이디거나 대통령 또는 총사령관으로서 힘과 기반을 가졌다면, 이는 여러분이 내뱉는 모든 한 마디가 어떤 결과를 낳는다는 점을 알아야한다”고 강조해 다시금 트럼프 대통령을 떠올리게 했다.

미셸은 이날 알렉산더 시인과 영감의 원천을 주제로 자유대화를 진행했다. 최근 도마에 오른 유명인사들의 성희롱 논란에 대해서도 “여성들에게 ‘싫다’고 강력하게 말할 것을 요구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