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포체티노 감독 '알리 카드' 통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3대 1 승리

입력 2017-11-02 11:44
델레 알리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4차전 레알 마드리드와의 홈경기에서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수 델레 알리는 지난 2월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헨트와의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32강 2차전에서 상대 선수에게 보복성 태클을 가해 UEFA 주관대회 3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알리는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예선 3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2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UCL H조 조별리그 4차전 레알 마드리드와의 홈경기에 알리를 선발 출전시켰다. ‘알리 카드’는 멋지게 들어맞았다.

 포체티노 감독에겐 많은 옵션이 있었다. 지난달 23일 치른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토트넘 4대 1 승)처럼 해리 케인과 손흥민을 투톱으로 세울 수 있었다. 또 케인과 페르난도 요렌테 투톱 체제를 가동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징계에서 풀려난 알리를 선택했다.

 이날 포체티노 감독은 3-5-1-1 포메이션에서 케인을 원톱으로, 알리를 섀도 스트라이커로 내세웠다. 알리는 188㎝, 79㎏의 좋은 신체조건을 가졌지만 스피드가 뛰어나지 않고, 공중볼 다툼에도 능하지 않다. 하지만 플레이가 영리하며 골 결정력이 탁월하다. 알리는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를 맞아 자신의 장점을 펼쳐 보였다.

 알리는 전반 26분 키어런 트리피어가 오른쪽에서 낮은 크로스를 찔러 주자 문전에서 슬라이딩을 하며 다리를 뻗어 볼을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후반 11분엔 카세미루의 수비를 제치고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볼은 세르히오 라모스의 몸에 맞고 굴절된 뒤 그물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알리의 활약을 앞세워 3대 1로 이겼다. 지난 18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3차전에서 후반 44분 교체 출전했던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일찌감치 경기 주도권을 내준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35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만회골로 영패를 면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달 30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지로나와의 경기에서 1대 2로 패한 데 이어 토트넘전에서도 완패해 비상이 걸렸다.

 한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팀들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대회엔 EPL 5개 팀이 참가하고 있는데, 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는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첼시만 C조에서 2위에 머물러 있지만 3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승점 4점 차이로 앞서고 있어 16강 진출 가능성은 큰 편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