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주혁 ‘약물 부작용’ 설에 경찰이 내놓은 입장은?

입력 2017-11-02 10:24

배우 고 김주혁씨가 불안, 긴장을 완화시키고 가려움증에도 효능이 있는 전문의약품을 복용하고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경찰이 진화에 나섰다.

1일 동아일보는 고 김주혁이 피부과나 정신과에서 주로 처방하는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약은 몸에 두드러기가 심하거나 심리적으로 불안할 경우에 쓰인다. 또한 수술 전후 불안에 따른 긴장감을 낮출 때도 사용한다.

논란이 됐던 부분은 이 약의 부작용이다. 이 약은 졸음, 두통, 피로 등 부작용 가능성 때문에 투약 방식이나 분량 등에 신경 써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드물게 경련, 운동장애, 방향감각 상실, 그리고 알레르기로 인한 급성 쇼크인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오기도 한다.

하지만 소속사 측은 “김씨가 앓고 있던 지병이 없으며 복용하던 약도 없었다”며 “담배를 피우긴 했으나 술은 거의 마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 김주혁은 사고 당시 피부미용 쪽 진료를 하는 병원으로 가 매니저를 만날 예정이었다. 해당 병원의 관계자는 “김 씨가 이날 예약 확인 전화만 하고 오지 않았다”면서 “평소 피부 관리 외에는 다른 것을 한 적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약물과 관련한 의혹이 불거졌는데 부검을 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이와 관련된 조사를 해야 한다는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또한 “부작용설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다”며 “추후 부검 결과에서 이상이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 약을 처방했던 병원을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 김주혁의 부검을 실시한 국과수는 “직접적인 사인은 심각한 수준의 머리 손상(두부 손상)이며 심근경색은 아니다”고 밝혔다. 심장, 약물과 관련된 결과는 7일 정도 걸리는 조직 검사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정확한 사인을 발표하기까지는 일주일가량의 시간이 더 소요될 예정이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