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화제] 지하철서 자리 양보 요구하다 여성 다리 위에 앉아 버린 할아버지

입력 2017-11-02 10:18 수정 2017-11-02 15:34
자리 양보 요구하다 아예 여성 허벅지 위에 앉아 버린 중국 할아버지. 동방망

상하이 지하철에서 한 할아버지가 젊은 여성에게 자리 양보를 요구하다 듣지 않자 허벅지 위에 앉아 버렸다. 중국 네티즌들은 “과도한 행동”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2일 동방망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상하이 지하철 2호선 객차 안, 노약자 보호석에 앉은 한 젊은 여성의 고성이 들렸다. “왜 자리를 양보해야 하죠. 당신 태도가 조금 좋았다면 내가 몸이 아팠어도 자리를 양보했을 거예요.” 주변 승객들도 막무가내로 자리 양보를 요구하는 할아버지를 향해 욕을 하고 질책했다.

할아버지는 더욱 격분하며 욕을 퍼붓더니 아예 여성의 허벅지 위에 앉아버렸고 결국 여성은 울기 시작했다. 목격자들은 노인이 지하철에 타자마자 자리 양보를 요구했고, 여성이 응하지 앉자 욕을 하고 끌어내려고도 했다고 전했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무례한’ 할아버지를 비난하고 있다. “노인 존중은 미덕이긴 하지만 노인들이 미덕을 권리로 여기고 강제로 자리를 빼앗아서는 안 된다” “여성이 임산부였거나 환자일 수도 있지 않았느냐” 등이다.

상하이지하철은 노약자 보호를 위해 ‘사랑의 자리(爱心座椅)’를 운영하고 있다. 상하이지하철 관계자는 인터넷매체 펑파이와의 인터뷰에서 “사랑의 자리는 ‘할아버지’뿐만 아니라 병자나 장애인, 임산부 등 행동에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말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