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향군인회 ‘6500억’ 빚더미… 보훈처 "빌딩 팔아라"

입력 2017-11-02 09:50
뉴시스

대한민국재향군인회의 채무가 국가보훈처 조사 결과 6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운영하는 리조트와 골프장 등이 대부분 부실덩어리였지만 향군은 이를 팔지 않고 떠안고 있으면서 빚을 늘려왔다.

JTBC는 1일 작년 국가보훈처가 빚더미에 오른 재향군인회를 수술하기 위해 향군 개혁 방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재향군인회가 소유한 서울 송파구의 향군타워는 2013년 완공 당시 평가금액만 4850억원이었다. 하지만 국가보훈처는 향군의 빚이 5500억원에 이르면서 재정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지난해 말 향군타워의 매각 방안을 제시했다.

JTBC 캡처

국가보훈처가 작성한 재향군인회 정상화 방안 문건을 살펴보면 보훈처는 향군의 부실자산 7곳을 정리했다. 보령골프장(손실금액 481억원), 아산배방복합시설(31억원), 성북동 고급빌라(198억원), 평택아울렛(338억원), 논산복합상가(210억원), 안산체육시설(623억원), 정선리조트(281) 7곳으로 총 손실금액은 2162억이었다.

부실 자산 7곳은 모두 적자 규모만 커지고 있었지만 향군은 이를 팔지 않고 떠안고 있었다. 보훈처는 정확한 부채 규모를 파악하기조차 어렵다며 파악된 빚 5500억원에 숨은 부채 1000억원을 포함한 6500억원을 부채로 가정했다. 또한 향군타워를 포함해 매각 가능한 자산 전부를 팔거나 향군타워만 매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