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호프먼까지… '와인스타인 성추행 파문' 일파만파

입력 2017-11-02 09:19

하비 와인스타인 성폭행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유명 배우 케빈 스페이시, 제리미 피벤에 이어 더스틴 호프먼과 브렛 래트너 감독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호프먼은 직접 사과하고 나섰다.

기자 출신 여배우 올리비아 문을 비롯한 여성 6명이 래트너 감독을 성추행 혐의로 고발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래트너 감독은 변호사를 통해 혐의를 부인했지만 플레이보이그룹은 그와 함께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이런 혐의가 불거졌다며 사과했다. 

배우 더스틴 호프먼은 32년 전 17세 인턴을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오자 직접 나서서 시인하고 사과했다. 작가 애나 그레이엄 헌터는 '할리우드 리포터'지에 게재한 칼럼에서 지금은 80세가 된 노배우 호프먼이 당시 TV 영화 '세일즈맨의죽음' 촬영장에서 자신의 몸을 더듬었으며 "내 앞에서 성적인 이야기를 하고 직접 나에게도 그런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호프먼은 이날 성명을 발표해 "내가 무슨 짓을 했든 그녀를 불편한 상황에 몰아넣었을 수 있다. 미안하다. 그 사건은 나의 본래 모습이 아니다"라고 사과했다.

올리비아 문은 2004년 래트너 감독의 '애프터 더 선셋' 촬영장을 방문했을 때의 사건을 고발했다. 래트너가 그 때 트레일러 사무실에서 문이 보는 가운데 자위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문은 그 사건을 래트너의 이름은 밝히지 않은 채 2010년 자신의 에세이집에 쓴 적 있다.

하지만 래트너의 변호사는 "래트너 감독이 말도 안되는 모략과 혐의를 격하게 부인하고 있다"면서 "지금 같은 언론의 미친듯한 (성추문) 광풍이 가라앉고 대중이 이런 주장의 본질을 객관적으로 재평가할 수 있게 되면 그의 누명도 벗겨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래트너 감독은 '러시 아워' 연작 영화와 '레드 드래곤' 'X맨' '타워 하이스트' 등 많은 영화를 감독했다. 하비 와인스타인에서 시작된 헐리우드 거물들의 여배우 성추행 사건은 현재 래트너와 더스틴 호프먼에게까지 이어졌지만 영화계와 언론계 , 컨트리 뮤직 분야를 거쳐 어디까지 뻗어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