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탱이형, 잘가요" 故 김주혁 슬픔속 '눈물의 발인'

입력 2017-11-02 07:59 수정 2017-11-02 08:02

고(故) 김주혁의 발인식이 2일 진행된다.

고인의 발인은 2일 오전 11시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에는 영결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장지는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로리에 위치한 가족 납골묘로 정해졌다.

김주혁은 지난달 30일 오후 4시20분쯤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아이파크아파트 앞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자신의 검정색 벤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고 가던 중, 앞서가던 그랜저 차량을 두 차례 추돌한 뒤 아파트 벽면을 들이받았다. 김주혁은 건국대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오후 6시30분쯤 사망했다.

김주혁의 유족과 소속사는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10월31일 부검을 진행했다. 국과수 부검의는 “직접 사인은 즉사 가능 수준의 두부 손상으로 심근경색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조직검사를 해 봐야 다른 가능성을 알 수 있다”고 1차 소견을 전했다. 최종 부검 결과는 약 일주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1일 김주혁이 한 달 전부터 피부과나 정신과에서 주로 처방하는 진정 효과 전문의약품을 복용했다는 지인의 진술이 추가로 나왔다. 약물 복용 가능성 및 구체적인 조직검사 결과는 약 7일 정도 소요되며, 정확한 사인을 발표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강남경찰서는 김주혁이 사망 당일 방문할 예정이었던 피부과 병원을 찾아가 진료기록을 확인했다. “국과수 1차 소견은 이미 나왔고, 이후 부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결과에 따라 “약을 처방받은 병원을 조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빈소가 마련된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동료 배우들과 연예계 관계자들의 조문이 계속됐다.

김주혁의 소속사 나무엑터스는 공식입장을 통해 “10월30일 월요일 오후, 나무엑터스의 소중한 배우 고 김주혁 배우가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했다. 고인의 따뜻하고 올곧은 인품과 열정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부디 세상을 떠난 고인과 깊은 슬픔에 잠긴 유족들을 헤아려 주시고 생전 아름다운 행보를 걸어온 고인의 명복을 빌어달라”고 당부했다.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김주혁은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20년 동안 영화, 드라마, 예능까지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사랑받아 왔다. 드라마 ‘카이스트’(SBS·1999) ‘흐르는 강물처럼’(SBS·2002) ‘프라하의 연인’(SBS·2005)  영화 ‘싱글즈’(2003) ‘광식이 동생 광태’(2005) ‘아내가 결혼했다’(2008) 등을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중견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또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에 출연해 ’구탱이형’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