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심경글 이후 늦은밤 故김주혁 빈소 직접 조문

입력 2017-11-02 01:32 수정 2017-11-02 01:46
영화 '좋아해줘' 출연 당시 김주혁(오른쪽 사진)과 유아인의 극 중 모습.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31)이 뜻하지 않은 논란 끝에 고(故) 김주혁(45)을 직접 찾아 추모했다.

유아인은 1일 자정이 거의 다 됐을 무렵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김주혁의 빈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추모객의 발길도 뜸해진 늦은 시각이었다.

하얀 셔츠에 검은색 정장을 입고 온 그는 다소 굳은 표정으로 여러 번 심호흡을 하며 빈소 안으로 들어갔다. 김주혁의 영정사진을 마주하고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다.

두 사람은 영화 ‘좋아해줘’(2016)에 함께 출연한 인연이 있다. 하지만 둘이 겹치는 분량은 거의 없었다. 여섯 남녀의 각기 다른 세 가지 사랑이야기를 그린 로맨스물인데 극 중 김주혁은 최지우와, 유아인은 이미연과 주로 호흡을 맞췄다.

앞서 유아인은 김주혁의 사망일인 지난 30일 SNS에 “애도는 우리의 몫; 부디 RIP”라는 글을 올려 다소 부적절한 태도였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어 31일 진행된 송중기 송혜교 결혼식 뒤풀이 파티에서 흥겹게 춤을 추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가중됐다.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유아인은 1일 오후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관련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의도적으로 사실관계를 외면하고 타인의 진심을 악의적으로 매도하고 비난을 위한 비난을 서슴지 않는 실체 없는 소음에 눈과 귀를 닫으시고 부디 모든 사실과 진실과 진심을 바라보며 벼랑 끝의 이 세계를 함께 정화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고인에 대한 애도를 뒤덮는 부득이한 논란을 야기한 저의 의지와 진심이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자신을 불태워 연기했던 배우 김주혁님께 이 외침을 통해 전해지기를 바란다. 깊은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