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3일째에도 배우 고(故) 김주혁이 몰던 차량의 블랙박스가 발견되지 않아 경찰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른 차량의 블랙박스도 추가 확보하려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마지막으로 사고현장을 재수색했다. 파손된 아파트 벽면의 보수공사가 진행됨에 따라 대리석 등 잔해물을 모두 치우고 현장을 수색했지만 김주혁 차량의 블랙박스는 나오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내부에서 찾는 절차는 차량 결함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사고 당시 인근에 있던 차량의 블랙박스를 확보하기 위해 차량번호 등이 인식된 차량 운전자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모두 블랙박스가 설치되지 않았거나 관리를 하지 않아 녹화 영상이 존재하지 않았다.
김주혁은 사고 당시 안전벨트를 착용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에게 “구조할 때 벨트를 풀었다”는 답변을 들었다.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 등을 확인한 결과 에어백도 정상 작동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주혁의 사인과 관련해 새롭게 제기된 약물복용 부작용에 대해서는 부검 결과가 나온 후에야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주일 후 부검 결과가 나와야 쇼크 등으로 의식을 잃은 사실이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운전 중 쇼크가 올 수 있는 경우는 심근경색, 부정맥, 저혈당, 약물복용 영향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