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거주 40대 탈북여성 공격받아 부상

입력 2017-11-01 16:51

홍콩에 거주하는 40대 탈북 여성이 정체 불명의 여성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홍콩 현지언론 ‘홍콩01’은 김씨로 알려진 이 여성이 전날 저녁 배드민턴을 하고 10시께 신도시 신제(新界) 지역 다푸구에 있는 집에 돌아올 때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7층에 거주하는 김씨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순간 뒤에서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용의자는 김씨 목에 둘러있던 수건으로 목을 조이면서 계단으로 5층까지 끌고 내려갔다. 이후 김씨는 이웃에 도움을 요청해 빠져나오는 데 성공했지만 용의자는 도주한 상황이다.

이웃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김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김씨는 목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지만 곧 병원에서 퇴원했고, 어떠한 재산 피해도 입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김씨를 공격한 본토 중국어를 구사하는 여성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김씨는 9살 때 여동생과 함께 트럭에 숨어 탈북에 성공한 후 홍콩에 정착했다. 신분을 감추기 위해 그는 성씨를 4번이나 바꿨지만 2015년 형사사기 사건에 연루되면서 탈북자 신분이 노출됐다.

홍콩 언론은 김씨가 지난 2016년 12월에도 괴한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적 있으며, 당시에는 한국 영사관 직원과 연락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최근 현지의 탈북자들과 자주 만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지 언론에 “이번 공격이 '경고 메시지'라고 생각한다”면서 “또 다시 이름을 바꾸고 이사할 생각이지만 홍콩을 떠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월 북한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이후 해외 거주 탈북자들은 신변 안전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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