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알바생 무릎 꿇리고 욕설한 손님 구속

입력 2017-11-01 16:21
사진은 기사와 무관합니다. 뉴시스

계산 실수를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무릎 꿇리고 욕설을 한 20대가 구속됐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오전 2시쯤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편의점에서 술에 취한 손님 A(27·무직)씨와 일행이 찾아왔다.

A씨는 2000원짜리 아이스크림 2개와 1000원짜리 생수 1개를 구매했다. 아르바이트생 B(19)씨가 A씨로부터 1만원을 받아 거스름돈 5000원을 주면 되는 상황이었지만, B씨가 이날 처음 출근한 탓에 업무가 서툴러 바코드를 다시 한 번 찍어도 되겠냐고 물었다. 이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

당시 술에 많이 취해있던 A씨는 자신을 도둑 취급 하냐고 욕설을 하기 시작하면서 편의점 사장까지 나오라며 행패를 부렸다.

사장과 아르바이트생이 A씨에게 사과를 했으나 A씨는 자신을 ‘도둑 취급’을 했다며 화를 누르지 못하고 112에 신고하려 했다. 그러자 A씨의 일행은 ‘우리가 A씨를 데리고 나가겠다’며 편의점을 나섰다.

하지만 20분 뒤 A씨는 다시 편의점에 찾아왔다. A씨의 행패는 더 심해졌다.

A씨는 화가 덜 풀렸는지 B씨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요구했다.

B씨가 무릎을 꿇었는데도 사과하는 태도가 아니라며 욕설을 계속 이어갔고, 참다못한 편의점 사장이 B씨를 일어나게 하고 A씨와 승강이를 벌이다가 경찰에 신고했다.

남양주경찰서는 편의점 내에 설치된 폐쇄회로 CCTV 녹화장면을 증거로 A씨에게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B씨)는 충격을 받아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아르바이트를 관두게 됐다"면서 “앞서 피의자는 구급차에서 행패를 부린 전과로 집행유예 기간이었던 터라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말했다.

안태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