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몰카관음男, 몰카 영상 받아보려다… “헉!”

입력 2017-11-01 16:16 수정 2017-11-01 16:29

부산지방경찰청이 지난 31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불법촬영물(몰카) 범죄 근절을 위해 ‘스톱 다운로드킬(Stop Downloadkill)’ 프로젝트를 진행한 영상을 공개했다.

몰카 영상을 다운로드하지 말자는 취지의 스톱 다운로드킬 프로젝트는 해당 영상을 다운로드하는 행위 자체가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부산경찰 측은 10월 17일부터 30일까지 국내 파일공유 사이트 23개 업체에 몰카영상으로 위장한 경고 영상들을 매일 170개씩 올렸다. 그 중 하나는 한 여성이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는 모습을 몰래 촬영한다. 


카메라가 잠시 내려갔다 올라온 사이, 옷을 갈아입던 여성은 귀신으로 바뀌어 카메라를 응시한다. 화면에는 “몰카에 찍힌 그녀를 자살로 모는 건 지금 보고 있는 당신일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잠시 뒤 검은색 화면에 “경찰이 이 사이트를 지켜보고 있습니다”라는 글이 나오며 영상은 끝난다.



 경찰에 따르면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2주 동안 불법 몰카를 보려던 2만6000명이 경고영상을 다운로드했고, 경고영상이 올라온 파일공유 사이트의 불법몰카 유통량은 11%까지 감소했다.

경찰은 페이스북 페이지에 해당 영상을 올리며 “몰카는 찍은 사람만 처벌을 받기 때문에 몰카를 보는 사람들은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몰카시장도 사라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불법촬영물을 다운로드 받아 시청하는 것은 피해 여성에 대한 또 다른 가해 행위”라며 몰카 영상의 유통 자제를 촉구했다.

해당 영상은 게시된 지 하루 만에 1만2000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결과가 아닌 과정에서의 예방을 다뤄 신선하다” “사회적으로 인식이 달라져야 할 문제에 부산 경찰이 옳은 소리를 했다” 등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우승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