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당내 친박계가 1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 핵심 서청원, 최경환 의원의 출당을 앞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며 힘겨루기를 이어갔다.
홍 대표는 이날 최고위, 초선 의원들과의 식사 자리를 만들며 설득에 나섰고, 친박 의원들이 대부분인 재선 의원들은 따로 모임을 갖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의 한 일식당에서 최고위원들과 오찬 회동을 갖고 당내 문제를 논의했다. 이날 오찬에는 류여해 최고위원을 뺀 정우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 홍문표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모두 참석했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과 서·최 의원에 대한 출당 문제는 최고위와 협의해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이날 오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홍 대표가 미국을 방문해 여러 사람을 만난 얘기를 했다”며 “당내 문제는 최고위원들과 협의하면서 해 나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홍 대표는 이날 저녁에는 여의도 한 식당에서 초선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친박계가 다수를 점하고 있는 재선 의원들도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겸한 모임을 가졌다.
재선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보수대통합에 원칙적으로 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대부분의 의원들은 박 전 대통령 출당에는 반대한다는 의견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장우 의원은 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선 분열의 정치를 하면 안 되고, 대통합을 한다고 하면 다 찬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 의원들은 박 전 대통령 출당에는 반대했는데 언론에 먼저 얘기하지 말고 홍 대표를 만나서 의견을 전하는 것이 맞다고 해서 결론을 못 냈다”라고 덧붙였다.
재선모임 간사인 박덕흠 의원은 “통합하는 것이 좋겠다는 얘기가 있었고, 내일 홍 대표와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거기서 얘기를 다시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