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더 유명한 민요 록밴드”… 세계를 홀린 ‘씽씽’

입력 2017-11-01 14:51 수정 2017-11-01 15:15
사진=NPR 유튜브 캡쳐

한국 민요 록밴드 ‘씽씽(Ssing Ssing)’이 미국 공영방송 NPR의 유명 프로그램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Tiny Desk Concert)’에 출연했다. 아델, 존 레전드와 같은 대형 팝 스타들이 노래했던 이 프로그램에 한국인이 출연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사진=NPR 유튜브 캡쳐

‘씽씽’은 음악감독 장영규(베이스)와 소리꾼 이희문·신승태·추다혜, 이철희(드럼), 이태원(기타)으로 구성된 혼성 6인조 그룹이다. 이들은 민요 밴드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파격적인 의상으로 등장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들은 의상으로 눈길을 끈 뒤에는 독특한 음악으로 듣는 이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전통 민요에 록·힙합·디스코·레게를 접목시킨 씽씽은 한국적이면서도 지금껏 들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3명의 보컬은 차례대로 무대를 꾸몄다. 첫 무대는 리드보컬 이희문을 주축으로 한 ‘베틀가’ ‘오봉산타령’ ‘한강수타령’ ‘개구리타령’ 공연으로 시작했다. 정통 경기민요 이수자인 이희문은 KBS 국악대상, 전국민요경창대회 등 수많은 대회에서 상을 휩쓴 경력을 가지고 있다.

뒤이어 추다혜가 ‘긴난봉가’ ‘자진난봉가’ 무대를 선보였다. ‘난봉가’는 황해도 민요의 하나로 경기·서도 지방 민요의 원형에 해당된다. 파격적인 여장으로 돋보인 신승태는 ‘사설난봉가’와 ‘장기타령’ 무대를 꾸몄다. ‘장기타령’은 서울 지방의 민요로 곡의 마지막 절을 장기(將棋)에 관한 사설로 엮어 나가기 때문에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사진=NPR 유튜브 캡쳐

지난 9월 28일 유튜브에 게시된 이들의 영상은 약 한 달 만에 조회수 40만 건을 훌쩍 넘었다. NPR은 “당신이 듣도 보도 못한 그런 밴드”라고 씽씽을 설명했다. 영상을 본 외국인들 역시 “굉장하다” “중독성이 있어 계속 보게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씽씽은 2018년 3월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음악 축제 ‘2018 SXSW(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초청 명단에 가수 박재범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11월 유럽 공연에 이어 2018년에는 호주, 미국, 독일 등 수많은 해외 공연을 앞두고 있다.



이소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