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 有]오지고 지리고 레릿고? ‘급식체’ 제안에 ‘급식체’로 답변한 삼성의 고객 대응

입력 2017-11-01 14:27

‘급식체’로 올라온 제안에 ‘급식체’로 답변한 삼성 Edge Screen 운영 담당팀의 대응이 화제다.

‘급식체’란 급식을 먹는 세대, 즉 10대들이 자주 사용하는 문체다. 주로 초성을 써서 말을 극단적으로 줄이거나, 반복되는 언어 및 비슷한 언어를 붙여 길게 늘여 쓰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31일 삼성 멤버스 커뮤니티 홈페이지에는 ‘삼성 페이를 엣지스크린에 도입한 아이디어 지리고 렛잇고?’라는 제목의 제안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의 작성자인 닉네임 ‘갤갤갤갤갤’은 ‘급식체’를 이용해 직접 합성한 이미지와 함께 “삼성 페이를 엣지 스크린에 도입하자”고 주장했다.

▽ 이하 본문

제목 : 삼성 페이를 엣지스크린에 도입한 아이디어 지리고 렛잇고?‘

내용 : 이거 완전 삼성 회장 이거니찡까지 돈벌생각에 신나서 팬티벗고 춤추는 각 인지용? 아무리 생각해도 내 아이디어 1900년대 일제시대때 안중근이 쏜 띠용처럼 렛잇고지리고알파고신나고중앙고인거 인지용? 고추장에 쓱쓱 비벼서 간장찍어서 먹는 밥경찰을 넘어선 밥통령인거 컹s 개발진 생각은 완전 지리는 각? 오지는 각? 삼성페이 담당자 지리고출신인거 빼박캔트 ㅇㄱㄹㅇ ㅂㅂㅂㄱ?

급식체로 쓰여진 이 본문을 해석하자면 이렇다.

▽이하 해석

제목 : 삼성 페이를 엣지스크린에 도입한 아이디어가 매우 좋지 않습니까?

내용 : 이 아이디어는 좋은 수익을 낼 수 있어 이건희 회장님도 매우 기뻐하실 것입니다.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던 안중근 의사의 총알과 같은 번뜩이는 생각입니다. 삼성 페이를 엣지스크린에 도입하면 누구나 좋아하는 국민 ‘밥도둑’ 간장게장처럼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발자분들은 제 생각에 동의하시나요?

닉네임 ‘갤갤갤갤갤’은 글과 함께 “제가 열심히 합성해서 만든 모의 엣지스크린입니다. 어떤것 같나요? 추가된다면 실생활에서 쓰일까요?ㅋㅋ”라는 댓글도 남겼다.

이에 삼성 Edge Screen 운영 팀은 ‘급식체’로 답글을 달았다.

▽이하 답글 본문

내용 : 우선 갤갤갤갤갤님의 오지고 지리고 렛잇고 거문고 아리랑 고개를 넘는 제안사항에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글로 설명만 해주셔도 인정되는 부분인데 고퀄리티의 이미지 자료까지 첨부해 주시다니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UX담당팀 인정하십니까?
UX담당팀: 네 인정합니다.

다만 삼성페이 엣지패널을 제작하는 것은 서비스 연동 및 확장 등 많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 내부적으로 더욱 심도깊은 논의가 필요합니다. 해당 제안사항은 내부 전달하여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dge Screen에 대한 관심에 감사드리며, 갤갤갤갤갤님의 재치 넘치는 급식체 제안에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삼성 측의 ‘급식체’ 맞춤 고객 대응에 삼성 멤버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이래서 삼성 쓴다.” “엣지 담당님 급식체 린정? 어 린정 ㅇㄱㄹㅇ ㅂㅂㅂㄱ인 부분이다.”(이것은 정말 반박 불가)라며 즐거워했다.

이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