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티벌의 시작은 부평을 대표하는 ‘정유천 블루스 밴드’가 열었다.
이들은 애스컴 당시에 많이 연주되었던 락앤롤 음악부터 부평을 노래한 자작곡 블루스곡 까지 30년 부평 음악의 역사를 노래와 멋진 기타 연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독일에서 활동 중인 뉴질랜드 출신 밴드 ‘그래엄 캔디’의 공연도 펼쳐졌다.
생소한 창법에 대한 어색함도 잠시, 특유의 그루브와 무대 퍼포먼스로 관객을 들썩이게 했다.
특히 컨츄리 부터 스카 리듬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공연장 열기를 고조시켰다.
탑밴드와 무한도전을 통해 널리 알려진 ‘장미여관’은 라이브 공연의 진수를 보여 준 뜨거운 무대를 선사했다. 마지막 곡이었던 ‘오빠라고 불러다오’ 는 관람객 전체가 기립해 모두 따라 부르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어서 등장한 가요계의 밀리언셀러 ‘조성모 밴드’는 발라드에서 댄스곡까지 히트곡을 들려줬다.
마지막 무대는 ‘봄여름가을겨울’ 밴드가 등장해 마지작 앵콜곡 ‘브라보 마이 라이프’까지 수준 높은 음악을 들려주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공연 전 진행된 오픈스테이지 공연에서는 인천청천초등학교 뮤직클래스 학생들의 하모니카, 오카리나, 기타 공연과 함께 인천 직장인밴드 ‘파란소리밴드’, 인천대학교 중앙동아리 ‘크레퍼스’의 무대로 지역주민들과 함께 어울리는 특별한 공연이 꾸며졌다.
이날 부평아트센터 야외 광장엔 지역 주민 5000여명이 넘는 관객들이 모여 역대 부평지역에서 벌어진 음악공연의 최대 인파를 기록했다.
설문 조사 결과 높은 행사 만족도와 음악도시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부평밴드페스티벌’에 하루 앞서 13일 부평아트센터 달누리극장에서는 국내외 음악도시 현황과 정책을 분석하고 비전을 모색하기 위한‘국제뮤직컨퍼런스’가 열렸다.
문화체육광부의 또 다른 대중음악 지원사업인 국내 음악창작소(부산, 대구, 충남, 울산, 전북) 총괄 담당자들이 참석해 ‘국내 음악창작소의 발전과 협력 방안’을 주제로 토론했다.
전국 음악창작소 관련 기관들의 네트워크 형성과 ‘음악도시 부평’과의 협력사업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해외 음악도시 사례를 통해 본 부평음악도시의 비전’이라는 주제토론에서는 독일, 일본, 스웨덴, 미국에서 참석한 음악산업 전문가들이 해외 음악도시 현황과 정책 흐름을 발표하는 등 ‘음악도시 부평’의 나아갈 바를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발제한 서울시 도봉구(서울아레나, 뮤직클러스터), 인천광역시(부평 음악·융합도시 조성사업), 부천시(부천음악창작소), 동두천시(K-ROCK 빌리지 조성사업) 관계자들은 국내 음악도시들의 사업 간에 협력할 수 있는 사업 방안을 제안했다.
이날 모인 국내 음악창작소와 음악도시 관계자들은 BP음악산업센터를 중심으로 향후 협의체 구성에 합의하기도 했다.
부평구문화재단 관계자는 “2018년엔 문화의 거리를 대표하는 행사로 ‘BP뮤직데이’를 더욱 확대하고 신규사업으로 ‘K-Pop 레전드’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