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한 병원 연못에서 거북이 10마리가 연필에 찔린 채 발견됐다. 6마리는 이미 죽은 뒤였고 남은 4마리는 심각하게 다쳐 치료받고 있다.
중국 매체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지난달 27일 홍콩 완차이 지구의 파멜라 유드 니더솔 이스턴 병원 2층에서 연필에 찔린 거북이 10마리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붉은 귀거북으로 병원 내 조성된 인공 연못 주위에서 발견됐다. 10마리 모두 연필에 찔린 채 죽거나 크게 다친 상태였고, 그중 한 마리는 연필 여러 개에 찔려 있었다.
살아남은 4마리의 거북이는 완차이 동물학대방지협회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협회 대변인은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동물의 생명도 존중해야 한다”며 “사람과 동물은 이 사회에서 얼마든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병원 연못에서 거북이가 살해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9월20일에도 상처를 입고 죽은 거북이 한 마리가 비닐봉지에 담긴 채 발견됐다. 이에 경찰은 두 사건의 연관성을 조사하기 위해 주변 CCTV를 확인하며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
홍콩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에게 고통을 가하거나 고문하는 등의 무자비한 행위를 할 경우 20만 홍콩달러(한화 약 2천9백만원)의 벌금형에 처한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