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일가족 살해사건의 피의자 김모(35)씨가 뉴질랜드에서 호화 저택을 임대하고 고급 승용차를 사는 등 장기간 체류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직전까지 김씨는 뚜렷한 직업 없이 모텔 등을 전전하며 경제적으로 궁핍한 생활을 해온 것과 상반된다.
JTBC는 뉴질랜드 현지 교민 등의 말을 인용해 용인 일가족 살해사건 피의자인 김씨가 지난 24일 뉴질랜드에 도착하자마자 오클랜드 신도시에 2층짜리 주택을 임대했다고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주택은 10억이 넘는 신축 저택으로 260만원 안팎의 월세를 내야 한다. 또 한국 경찰이 그를 피의자로 지목한 지난 26일에는 가전제품과 가구 등을 집에 새로 들여놨다. 검은색 벤츠 SUV차량도 구입하며 장기 정착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질랜드 현지 교민은 “(오클랜드 신도시는) 한국으로 말하면 일산으로, (김씨가 사는 곳은) 새로 막 지은 단지에 있는 집”이라며 “일반 서민들이 사는 집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뉴질랜드에 있다가 한국에 갔다 왔는데 물건이 하나도 없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사야 된다고...(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한국에서 뚜렷한 직업 없이 친척집이나 모텔 등을 전전하며 궁핍한 생활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이 살해한 어머니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면서 갈등을 빚어왔다는 진술도 나왔다.
경찰은 김씨의 범행 동기가 경제적 문제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계좌 추적 영장을 발부 받아 김씨가 부모에게서 얼마의 돈을 빼돌렸는지 조사 중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결국 돈 때문에 어머니와 동생을 살해한 거냐고 비난했다. “부모 죽여 놓고 호화 저택에서 살고 싶냐”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악마가 따로 없다”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