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4T 창안한 잉 카이 목사 “예수를 만났다면 지금 바로 예수를 전하라”

입력 2017-10-31 21:47

“사람들에게 교회로 오라 하지 말고, 교회 밖으로 나가 복음을 전하게 해야 합니다.”

최근 서울 서초구 더크로스처치(박호종 목사)에서 ‘T4T(Training For Trainers)’ 교회 개척 프로그램을 강연하기 위해 내한한 미국 잉 카이 목사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T4T 선교전략으로 지난 10여년간 아시아와 아프리카, 이슬람권 지역에서 15만 교회를 개척한 목회자다.

카이 목사는 미국 남침례회 국제선교부에서 22년간 선교사로 활동하다 2000년에 은퇴했다. 이후 홍콩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면서 효과적인 전도방법을 고민하다 T4T를 만들었고, 140여개국에 이를 전수하고 있다.

T4T는 한창 주목받고 있는 ‘선교적 교회(오가닉 처치·Organic Church)’를 세우는 방법론 중 하나다. 하나님의 영이 있는 각 사람이 곧 교회요, 그 교회는 다른 사람에게 복음을 전해 또 교회를 세워야 한다는 게 핵심개념이다. 제자 훈련이나 셀 교회 등과 비슷하지만 무엇보다 선교를 강조한다는 데 차이가 있다.

“당신이 예수를 만났다면 바로 예수를 전하라는 것이에요. 바울도 예수를 만나고 3일 뒤부터 복음을 전했어요. 정말 예수를 만났다면 바로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교회는 예수를 영접하면 교회 안으로 불러들여 신앙훈련을 시킨다. 반면 T4T는 예수를 영접했으면 그 감격을 갖고 바로 교회 밖으로 나가 복음을 전하라고 강조한다. 교회 성도가 아니라 예수 제자를 만들자는 것이다.

T4T도 신앙훈련 과정이 있다. 하지만 가장 우선적으로 자기가 만난 예수를 어떻게 전할 것인가에 집중한다. 카이 목사는 “특히 이슬람권에서 상당한 선교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이 교회는 건물이 필요 없어 미국에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고 했다.

T4T는 복음을 전하는 방식으로 간증을 중시한다. 카이 목사는 “T4T는 예수가 아니라 자기 스토리를 통해 복음을 전하기 때문에 개종활동이 금지된 이슬람권에서도 선교할 수 있다”면서 “세계선교를 위한 새로운 대안”이라고 했다.   글·사진=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