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중앙정부에 해임된 뒤 검찰의 반란죄 기소가 추진되고 있는 카탈루냐 지방정부의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수반이 31일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적 망명을 위해 온 것 아니다”라고 말했다.
푸지데몬 전 수반은 “자유와 안전 속에서 행동하기 위해 벨기에로 왔다. 스페인에서 공정한 사법 절차가 보장되면 즉각 귀국하겠다”고 덧붙였다. 당분간 귀국하지 않고 벨기에에서 체류하겠다는 의사로 풀이된다.
카탈루냐 지방정부는 지난 1일 독립에 대한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투표율 43%에서 찬성 표는 90%였다. 카탈루냐 인구는 750만명이다. 카탈루냐 지방의회는 지난 27일 반대파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독립을 선언했다.
스페인 중앙정부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와 상원은 곧바로 카탈루냐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회수하고 직접통치령을 발령했다. 검찰은 지난 30일 카탈루냐 분리독립을 추진한 푸지데몬 전 수반과 지방정부 각료 12명을 반란, 내란선동, 공금횡령 혐의로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지데먼 전 수반을 포함한 지방정부 지도부는 일제히 해고됐다. 푸지데몬 전 수반과 지방정부 각료 6명은 검찰의 발표를 앞두고 카탈루냐 주도 바르셀로나를 떠나 자동차로 프랑스 마르세유까지 수백㎞를 이동했다. 이어 마르세유에서 비행기를 타고 브뤼셀에 도착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