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주혁 가는 길… 연인 이유영 등 동료들 눈물의 조문

입력 2017-10-31 20:07
배우 김주혁. 나무엑터스 제공

배우 고(故) 김주혁(45)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 한걸음에 달려온 조문객들, 그들의 얼굴에는 깊은 슬픔이 어려 있었다.

31일 오후 김주혁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침통한 분위기 속에 연예계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일반인과 취재진에게는 빈소 출입이 철저히 제한됐다. 소속사 나무엑터스 측은 “일반 분향소를 따로 마련해 팬들도 조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관계자의 부축을 받으며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연인 이유영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고인의 곁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능 ‘1박2일’(KBS2)을 2년간 함께한 가수 데프콘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오열했다.

배우 인생 20년 동안 고인과 인연을 맺은 선·후배 동료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배우 최민식 손현주 유준상 김지수 이광수 류준열 김혜성 송지효 임형준, 방송인 유재석 지석진 하하 김제동, 가수 김종국, ‘1박2일’ 제작진 등이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빈소 주변에서 취재진과 마주친 한 소속사 관계자는 비통한 표정으로 “정말 좋은 사람이었는데”라는 말만 반복했다.

나무엑터스 김석준 상무는 빈소가 차려지기 전 브리핑을 열고 “우리는 고인의 따뜻하고 올곧은 인품과 열정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부디 세상을 떠난 고인과 깊은 슬픔에 잠긴 유족들을 헤아려 주시고 생전 아름다운 행보를 걸어온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시라”고 말했다.

고인의 평소 건강상태에 대해서는 “무척 건강한 친구였다. 지병도 없었던 것으로 안다. 술은 거의 먹지 않았고, 최근 담배도 끊으려 노력하던 중이었다”고 전했다.

김주혁은 전날 오후 4시30분쯤 서울 삼성동 영동대로에서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오후 6시30분쯤 끝내 숨을 거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 결과 직접사인은 사고로 인한 머리뼈 골절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결과는 일주일 정도 지난 뒤에 나온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일 오전 11시, 장지는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로리에 위치한 가족 납골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