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러브레터’를 연출한 일본 영화의 거장 이와이 슌지(54) 감독이 배우 김주혁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와이 감독은 31일 오전 10시41분 트위터에 “배우 김주혁씨의 부고를 접했습니다. 믿기지 않습니다. 촬영현장에서의 그의 아름다운 연기가 떠올라 슬픔을 금할 수 없습니다”라고 적었다. 평소 일본어만 사용하는 그는 이례적으로 한글 트윗을 썼다.
이와이 감독은 영화계에서 26년 동안 활동한 베테랑이다. 1991년 ‘본 적이 없는 내 아이'를 연출해 데뷔했다. 대표작은 1995년 개봉한 영화 ’러브레터‘다.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배우 김주혁씨의 부고를 접했습니다. 믿기지 않습니다. 촬영현장에서의 그의 아름다운 연기가 떠올라 슬픔을 금할 수 없습니다.
— 岩井俊二 (@sindyeye)
한국 영화와도 연이 닿았다. 그곳에 김주혁이 있었다. 이와이 감독과 김주혁은 지난 2월 16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선보인 디지털 단편영화 ‘장옥의 편지’를 합작했다.
모두 4편으로 나뉜 이 영화는 편당 20분 이내의 러닝타임으로 영화 마니아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촬영 기간도 단 3일로 짧았다. 김주혁은 이 영화에서 배우 배두나와 부부를 연기했다.
김주혁은 지난 30일 오후 4시30분쯤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한 아파트 정문 인근에서 승용차 전복사고로 숨졌다. 그가 몰던 승용차는 다른 차량을 추돌한 뒤 아파트 벽면에 부딪쳐 뒤집혔다. 김주혁은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같은 날 오후 6시30분쯤 사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