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영화 ‘거장’ 이와이 슌지, 한글로 쓴 김주혁 추도문

입력 2017-11-01 00:08
배우 김주혁(오른쪽)과 이와이 슌지 감독. 국민일보 DB

영화 ‘러브레터’를 연출한 일본 영화의 거장 이와이 슌지(54) 감독이 배우 김주혁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와이 감독은 31일 오전 10시41분 트위터에 “배우 김주혁씨의 부고를 접했습니다. 믿기지 않습니다. 촬영현장에서의 그의 아름다운 연기가 떠올라 슬픔을 금할 수 없습니다”라고 적었다. 평소 일본어만 사용하는 그는 이례적으로 한글 트윗을 썼다.

이와이 감독은 영화계에서 26년 동안 활동한 베테랑이다. 1991년 ‘본 적이 없는 내 아이'를 연출해 데뷔했다. 대표작은 1995년 개봉한 영화 ’러브레터‘다.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한국 영화와도 연이 닿았다. 그곳에 김주혁이 있었다. 이와이 감독과 김주혁은 지난 2월 16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선보인 디지털 단편영화 ‘장옥의 편지’를 합작했다.

모두 4편으로 나뉜 이 영화는 편당 20분 이내의 러닝타임으로 영화 마니아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촬영 기간도 단 3일로 짧았다. 김주혁은 이 영화에서 배우 배두나와 부부를 연기했다.

김주혁은 지난 30일 오후 4시30분쯤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한 아파트 정문 인근에서 승용차 전복사고로 숨졌다. 그가 몰던 승용차는 다른 차량을 추돌한 뒤 아파트 벽면에 부딪쳐 뒤집혔다. 김주혁은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같은 날 오후 6시30분쯤 사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