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아파트에서 훼손된 시신 9구가 발견됐다. 이 집의 주인은 시라이시 타카히로(27). 남성은 2개월 정도 전에 이사온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가나가와(神奈川)현 자마(座間)시의 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시라이시를 사체 유기 혐의로 체포했다.
시라이시의 범죄는 최근 20대 여성 실종사건을 수사 중이던 경찰이 집을 방문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시라이시가 거주하는 아파트 현관과 방 안에서 절단된 시신 일부가 담긴 아이스박스들을 발견했다. 경찰은 적어도 9명의 시신이 섞여 있는 것으로 보고 신원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무직인 시라이시는 8월 22일부터 지난 30일까지 이 아파트 화장실에서 시신을 절단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라이시는 “집에서 시체를 해체하고 아이스박스에 넣었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시라이시를 밤에만 보았고, 간단한 인사만 나누는 사이였다고 한다. 한 주민은 “심야에 쓰레기를 버리는지 계단을 내려오는 소리와 무거운 쓰레기 봉투를 옮기는 듯한 소리가 날 때가 있었다. 이런 사건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40대 주민은 “2개월 정도 전부터 남성이 사는 방 주위에서 악취가 났다”며 “맡아본 적 없는 강한 냄새였다. 환풍기가 복도에 있어서 방 앞을 지날 때마다 냄새가 났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4일 여동생과 연락이 두절됐다는 오빠의 신고를 받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신고가 접수된 이 여성은 인터넷에 '함께 자살할 사람을 찾고 있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