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부산시장 출마 안한다… 대통령 보좌 전념"

입력 2017-10-31 16:44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31일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없음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조 수석은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향후 대통령님 보좌에 전념하고자 한다”며 이 같은 입장을 설명했다.

조 수석은 문자 공지문에서 "누차 의사와 능력이 없음을 밝혔음에도 근래 여러 언론에서 저를 부산시장 후보로 계속 거론하고 있습니다. 제 앞에는 문재인정부 첫 민정수석으로 완수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저는 향후 오로지 대통령님을 보좌하는 데 전념하고자 함을 재차 밝힙니다"라고 했다.

여권 내부에서는 최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위한 ‘청와대·내각 차출론’이 잇따라 제기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이 유지된다면 측근들이 나선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여권 내부의 기대가 깔려 있다.

고향이 부산인 조국 민정수석은 부산시장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거론됐다. 지난 29일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부산시장 적합도 조사(부산 거주 성인남녀 1076명 전화면접, 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3.0% 포인트)에서 조 수석은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서병수 현 시장의 뒤를 이어 3위(8.7%)를 기록했다. 

부산 지역구 의원인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친문 핵심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출마론도 함께 확산됐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전남지사, 서울시장 후보군에 이름이 계속 오르내렸다. 임 실장도 최근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없음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본인은 출마를 부인하지만 대구 수성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여권 내 대구시장 후보 1순위다. 일각에서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경기지사 후보군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경남지사 후보로는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의원이 거론된다.

차출설은 무성하지만 이들이 출마를 선택하기까지는 변수가 많다. 가장 큰 변수는 문 대통령이다. 대통령이 직접 출마를 권유할 경우 이를 거부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그런 스타일이 아니라는 게 여권 내 정설이다. 여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고 청와대를 그만두기까지 했던 사람”이라며 “본인의 출마 의지가 강하면 모를까 대통령이 출마를 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안희정 지사의 불출마가 사실상 확정적인 충남지사 출마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고, 문 대통령의 최측근 ‘3철’ 중 한 사람인 전해철 의원은 경기지사에 도전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