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넬라 사그라가 ‘1세대 피트니스 모델’이 된 이유

입력 2017-10-31 16:18

탄탄한 복근, 딱딱한 허벅지. 마른 몸매에 꽉찬 근육으로 건강미를 뽐내는 콜롬비아의 첫 번째 피트니스 모델 아넬라 사그라. 아넬라도 한때 종잇장 같은 몸매로 런웨이를 걸어 다니는 ‘전형적인 모델’을 꿈꿨다.

22살의 어린 나이에 모델계의 새로운 길을 튼 아넬라는 “SNS를 통해 나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퍼져 있지만, 내 이야기를 더 하고 싶다”며 2017년 초 말문을 열었다. 모델의 길을 걸은지 4년 차가 된 그는 ‘아넬라 사그라’라는 피트니스 클럽을 열었다.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설명해 둔 해당 홈페이지에는 아넬라의 이름을 딴 운동복도 판매하고 있다.



4년 전 패션 디자인 공부를 하던 그는 일주일에 한두 번, 아르바이트 삼아 모델 일을 했다. 당시 굉장히 말랐었다는 아넬라는 “모델계에서 근육질 몸매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자신의 마른 몸에 만족하지 못했던 그는 체육관에서 한 트레이너를 만났고, 이 트레이너가 자신의 삶을 바꿔놨다고 전한다.

운동을 시작한 뒤 아넬라는 자신의 몸이 변화하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점점 몸에 근육이 붙자 그는 모델계에서 더 이상 환영받지 못했고, 예전만큼 일이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계속 운동을 이어간 그는 1년 반 뒤 피트니스 대회에 참가했고 3등을 거머쥐었다. 좋은 성과를 얻었음에도 그는 앞으로 무슨 일을 하며 살아갈지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을 시작해야했다.

•ANLLELA SAGRA•(@anllela_sagra)님의 공유 게시물님,



“콜롬비아에 있는 여느 모델들과 같은 삶을 살 것인가, 혹은 첫 번째 콜롬비아 피트니스 모델이 될 것인가” 사이에서 고민했다는 그는 “모든 걸 잃더라도 원하는 것을 하고자 마음먹었다”고 말한다. 아넬라는 “참을성과 끈기를 가지고 내가 원하는 일을 했다”며 “처음에는 확신이 서지 않았지만 SNS에서 사람들이 열광하는 모습을 보며 안도했다”고 전한다.


아넬라는 1년 만에 인스타그램 100만 팔로워들을 거느리며 상상하지도 못했던 커리어를 쌓아나갔다. 그는 “감사하다는 표현은 내 기분을 설명하기엔 너무 작은 단어”라며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하다”고 말한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