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사망한 배우 김주혁씨의 적접 사인은 심근경색이 아닌 두부 손상이라는 부검의 소견이 나왔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3시간 가량 시신 부검을 진행한 부검의는 “직접 사인은 즉사 가능 수준의 두부 손상으로 심근경색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심장, 약물 문제 등도 가능성 있는데 조직검사를 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약물 및 조직검사 일주일 가량 소요되며 정확한 사인을 내놓기까지 시일이 더 걸릴 것이라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전했다.
1차 추돌 당시 “김씨가 가슴을 움켜잡았다”는 그랜저 차주의 진술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심근경색은 일단 직접 사인에서는 제외됐지만 심근경색으로 사고를 일으켰을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된 음주나 약물, 급발진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건을 조사 중인 서울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이날 오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전날 오후 4시30분쯤 서울 삼성동 영동대로에서 자신의 벤츠 차량을 몰고 가다 앞서가던 그랜저와 1차 추돌한 뒤 갑자기 방향을 바꿔 아파트 벽을 충격하고 전복되는 사고로 숨졌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