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北 핵실험 장소 인부 200여명 매몰… 사망 추정”

입력 2017-10-31 15:11

북한이 지난달 3일 제6차 핵실험을 실시한 핵실험장 지하갱도에서 대규모 붕괴사고가 일어나 인부 2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31일(현지시간) 일본 아사히TV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지하갱도 건설 공사 중 붕괴사고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인부 100여명이 매몰됐다. 이들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또 한 번 붕괴가 일어나 100여명이 더 매몰돼 총 2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TV는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번 붕괴사고는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핵실험에 따른 폭발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잇따른 붕괴사고가 일어났을 수 있다. 앞서 우리 기상청도 “위성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의하면 풍계리 (핵실험장이 있는) 만탑산 밑에 60~100m의 공동(큰 구멍)이 있다고 평가된다”고 밝혔다.

북한의 6차 핵실험은 5차 핵실험과 비교해 최대 6배의 위력을 지녀 역대 최대 규모였다. 또 6차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지진이 일어난 지 약 8분30초 뒤에는 핵실험 위치로부터 남동쪽으로 약 7㎞ 떨어진 지역에서 또 한 번 지진이 발생했다. 당시 기상청은 핵실험으로 인해 주변 지역이 붕괴되면서 발생한 ‘함몰지진’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