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대표가 직접 설득 작업에 나선 것은 한국당의 ‘진흙탕 싸움’으로 촉발된 반발 여론의 불길이 자신에게까지 미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한국당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는 ‘탈당 권유’ 징계를 받은 서청원 최경환 의원의 자진 탈당과 홍준표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홍 대표가 정풍운동 조짐을 보이는 초선 의원들을 만나는 등 진화에 직접 나섬에 따라 한국당 내홍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31일 “홍 대표가 1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초선 전체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 대표가 초선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이들을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초선 의원들은 1일 오후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한국당의 내홍 사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친박(친박근혜)들이 많은 재선 의원들도 이날 회동을 갖는다. 재선 의원들은 홍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 발표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의 일부 초·재선 의원들은 끝이 안 보이는 집안싸움을 조기에 수습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서·최 의원 탈당과 홍 대표 사퇴’를 제시하고 있다.
‘친박 징계’로 촉발된 당내 분란의 칼날이 홍 대표까지 겨냥하는 상황으로 전개된 것이다.
홍 대표는 초선 의원들을 만나 ‘친박 청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초선 의원은 “홍 대표가 자신까지 정풍운동의 타깃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초선 의원들과의 만찬 회동을 급히 잡은 것 같다”면서 “재선 의원들 중에서는 친박들이 많아 초선 의원들을 우선 설득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또 1일 오찬 회동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에 대한 최고위원들의 도움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오·만찬 회동은 극으로 치닫는 당내 갈등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의원은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친박 좌장인 서·최 의원과 홍 대표의 동반 2선 후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여전히 높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다른 초선 의원은 “홍 대표가 솔직하게 현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면 ‘홍 대표 사퇴’ 요구는 잦아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윤해 이종선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