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숙 “청와대에 ‘게임 농단’ 세력 있다” 발언 파문

입력 2017-10-31 14:49 수정 2017-10-31 15:49
사진=뉴시스

국회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위’에서 명쾌한 답변으로 청문회 스타가 됐던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이 국정감사에서 청와대 고위 인사를 ‘게임 농단 세력'으로 지목했다.

여 위원장은 3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게임판 국정농단 세력이 누구냐”는 유성엽 상임위원장의 질의에 청와대 고위 인사의 이름을 언급하며 “그의 친척과 지인들, 그 친척이 속한 게임 언론사, 문체부 게임과, 그의 고향 후배를 자처하는 김모 교수가 게임판을 농단하는 4대 기둥”이라고 덧붙였다.

여 위원장이 공개된 자리에서 청와대 고위 인사의 실명을 거론하자 여야 의원들은 모두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은 “국정감사에서는 구체적인 근거와 팩트를 갖고 질의응답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염동열 의원도 “혹시 개인 감정에 의해 말하는 것은 아니냐”며 “특정인을 언급하는 것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여 위원장에게 “시간이 촉박하고 말이 빠르다 보니 우리가 알아듣기 어렵다”며 “상세하게 서면으로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여 위원장이 거명한 청와대 인사는 교문위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여 위원장의 발언은 모두 허위”라며 반박했다. 그는 “음해와 명예훼손으로 국정감사를 혼란시킨 당사자에 대해서는 모든 민·형사의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소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