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체제로 ‘세대교체’…조직개편은 없어

입력 2017-10-31 14:48 수정 2017-10-31 15:06
왼쪽부터 김기남 DS(부품) 부문장, 김현석 CE(소비자 가전) 부문장, 고동진 IM(IT 모바일) 부문장.


삼성전자가 31일 ‘총수 대행’ 역할을 해오던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사퇴 이후 3개 부문장을 모두 교체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부품) 부문장에 김기남 사장을, CE(소비자 가전) 부문장에 VD(영상 디스플레이) 사업부 김현석 사장을, IM(IT·모바일)부문장에 무선사업부 고동진 사장을 각각 임명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이 각각 CE부문장과 IM부문장직을 사퇴하고, 이사회 이사와 대표이사직도 임기를 1년 단축해 내년 3월까지만 수행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부문장 인사는 권 부회장 인사에 이어 윤부근·신종균 사장도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더 이상 후임 선정이 늦어져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신임 부문장들은 폭넓게 경험을 쌓아온, 역량있고 검증된 인물”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2012년부터 경영지원실장(CFO)을 맡아온 이상훈 사장은 CFO에선 물러났지만 이사회 의장으로 추천됐다. 새로 부문장직에 오른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사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이사회 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발표에서 별도의 조직개편 방안 없이 기존의 ‘3인 CEO 체제’를 유지키로 했다. 현직 사장들이 각각 사업부문장을 맡았고, 이 사장이 이사회 의장에 추천되는 등 조직안정성을 고려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가 조직을 쇄신해 활력을 주는 동시에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