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합병증과 이혼 등으로 고민해 온 일가족 3명이 경기 파주시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31일 오전 9시30분쯤 파주시 야당동의 4층짜리 빌라 1층에서 일가족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아들(44)의 전 부인(44)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아버지 A(75)씨와 어머니 B(64)씨는 침대 위에, 아들은 침대 밑에 누워 있는 채로 발견됐다.
아버지 A씨는 알코올 의존증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매일 같이 술을 마셔왔고 어머니는 당뇨합병증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아들은 이혼을 하고 부모님과 함께 살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주변에는 '미안하다. 잘하려고 했는데 안 된다'는 내용의 부모 유서와 아들의 유서가 각각 놓여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에 자살 동기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없었다"며 "각자의 유서가 있었던 점 등을 미뤄 봤을 때 합의 하에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