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초등학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한 허수아비를 핼러윈 장식으로 전시해 학부모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CBS뉴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산타 클라리타 초등학교는 핼러윈 시즌을 맞아 학교 마당에 트럼프 허수아비를 세워 놓았다.
학교 측은 “매해 핼러윈이 오기 전 허수아비 만들기 반대항 대회를 열고 있는데 몇몇 아이들이 트럼프 허수아비를 생각해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학교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와 같은 트럼프 허수아비를 계속 장식해 두는 것을 놓고 논쟁 중이다.
한 학부형은 “정치적 성향이 어떻든 초등학생들에게 이런 걸 보여주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아이들까지 왜 이런 논란에 휘말려야 되는가” 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트럼프는 우리의 대통령이다. 대통령은 직책에 대한 존경을 받아야 한다”며 “어린 아이들에게 누군가를 경멸하도록 부추기는 건 교육자들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 네티즌은 “문제될 게 없다”며 “아이들도 졸업하면 현실 세계가 초등학교 같진 않다는 점을 금방 깨닫는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사라 바르시 산타 클라리타 초등학교 학부모 회장은 “트럼프 모형의 허수아비가 불쾌하게 느껴진다면 사과한다”며 “학생들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이걸 만들었다고 보진 않는다”고 해명했다.
안태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