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로봇 첫발” 인하대, 감성인식세계대회 6위 차지

입력 2017-10-31 13:26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로봇 개발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EmotiW 2017에서 상위권 성적을 달성한 송병철 전자공학과 교수와 김대하(전자공학과 석사과정), 이민규 (전자공학과 2년), 최동윤(전자공학과 박사과정) 학생((시계 방향). 인하대 제공



인하대(총장 최순자)는 송병철 전자공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감성인식 세계대회 (EmotiW, Emotion Recognition in the Wild) 2017에서 전체 22개 출전 팀 중 6위를 차지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대회에 첫 출전한 연구팀은 Intel과 IBM, Panasonic 등 기업을 뺀 대학 연구팀 중에서는 3위를 달성했다.




연구 결과는 다음 달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미국컴퓨터협회(ACM, Association for Computing Machinery)가 개최하는 ICMI (International Conference on Multimodal Interaction) 2017에서 발표한다.




이 대회는 각 참가팀이 개발한 알고리즘이 영상과 음성 정보를 활용해 사람의 감정을 인식하는 정도를 평가해 순위를 정한다. 이번 대회에서 1등한 팀의 인식률을 100으로 했을 때 송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알고리즘은 95% 수준까지 인식이 가능하다.




송 교수는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이르면 5년 이내에 사람보다 더 면밀하게 감정을 읽을 수 있는 인공지능 로봇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영상과 음성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감정 인식 기술에 뇌파와 맥박 등 생체 정보를 더하면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람보다 20%이상 높은 수준으로 인공지능이 인간의 감정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인물의 동작과 주변 상황을 파악해 감정을 읽는 인공지능 개발에도 나선다. 이는 자폐증이나 치매를 앓고 있는 이들에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송 교수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으로 이보원‧김덕환 전자공학과 교수, 이영선 교육학과 교수 등과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송 교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감정 중 60% 정도만 파악할 수 있지만 우리가 만들려는 로봇은 생체신호까지 활용해 80% 이상까지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라며 “감정을 인식하는 로봇의 발전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수 년 안에 명령 수행이 아닌 교감할 수 있는 로봇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