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주혁의 급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영화계와 방송계가 큰 비통에 빠졌다. 그의 유작이 된 영화 ‘흥부' ‘독전‘ 제작진들도 큰 충격에 빠졌다.
연기 열정이 넘쳤던 김주혁은 유작 2편을 남겼다. 내년 개봉을 앞둔 영화 ‘흥부'와 '독전'이다. 김주혁은 자신의 분량 촬영을 모두 끝낸 상태였다.
‘흥부’측 관계자는 31일 스포츠서울에 “‘흥부’ 촬영은 이달 이미 끝났다. 현재 후반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고 편집본을 배우들에게 보여주려고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편집본을 며칠 뒤 같이 볼 수 있었는데 결국 못보고 갔다. 이번 ‘흥부' 촬영을 하면서 김주혁의 연기는 정말 최고였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너무 갑작스러운 소식이어서 믿기지 않을 뿐”이라며 “영화 개봉 문제는 아직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흥부’는 고전 ‘흥부전'을 새롭게 재해석한 사극물이다. 극중 김주혁은 어지러운 세상에 맞서며 백성을 돌보는 정의로운 양반 조혁을 연기했다. 그는 제작발표회 당시 “전작들과 결이 다른 백성을 돕는 지혜로운 양반 조혁 역을 맡아 어떻게 연기하면 좋을지 고민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김주혁의 또 다른 유작은 영와 ‘독전’이다. 현재 막바지 촬영 중인 ‘독전' 제작진들도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나섰다. 김주혁의 분량은 지난 8일 이미 끝낸 상태다. 김주혁은 ‘독전'에서 중국 마약 시장의 거물 하림 역할로 분해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당시 김주혁은 “새로운 도전을 한 번 더 할 수 있는 캐릭터와 작품을 만나서 굉장히 반갑게 생각한다. 하림 역에 푹 빠져서 최대한 정당성을 이끌어내고 그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열정적으로 연기하겠다”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김주혁의 비보를 전해들은 제작진은 모든 촬영을 중단하고 김주혁의 빈소를 찾기로 뜻을 모았다. 현재 조진웅, 류준열, 김성령 등의 출연 배우들을 비롯한 스태프들은 동료의 소식을 듣고 큰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