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혁, 가슴 움켜잡지 않았다” 목격자 진술 바꿔 '의문'

입력 2017-10-31 11:24 수정 2017-10-31 11:44

배우 김주혁(45)의 사인에 관한 최초 목격자 진술이 바뀌었다. 경찰과 유족측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부검 후, 장례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김주혁 차량에 추돌 사고를 당한 그랜저 운전자는 최초 경찰 조서에서 “벤츠 운전자가 뒤에서 추돌 후 가슴을 움켜잡았다. 이후 갑자기 돌진해 차량을 들이받고 인도로 향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조사 과정에서 해당 목격자의 진술은 최초 내용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가 조사 과정에서 '벤츠 운전자가 가슴을 움켜잡은 게 아니라 두 손을 핸들 위에 올려놓고 가슴을 핸들에 기댄 상태였다‘고 진술 내용을 정정했다. 가슴을 움켜잡았다는 최초 진술 내용은 잘못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고 31일 헤럴드 경제가 보도했다.

매체는 전복 직후 경찰의 현장 보고도 심근경색이 원인이라는 추측과도 거리가 있다고 전했다. 최초 사고 현장에 도착했던 경찰은 현장 보고에서 “차 밖으로 나온 김 씨의 손이 움직였다”고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찰은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에게 김 씨의 의식이 있느냐고 확인을 요청했지만 의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씨가 구조 과정 도중 사망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검토할 예정이다. 차량 앞부분이 심하게 부서져 구조대원들이 김 씨를 차량에서 꺼내는 데만 40분이 걸렸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31일 오전 10시30분부터 전날 사고로 사망한 김씨 시신에 대한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부검 후 구두소견이 나오기까지는 1주일 정도 소요된다. 경찰과 유족측은 부검결과가 나오는 데로 장례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주혁은 이날 오후 4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에서 교통사고가 났다. 응급처치를 받고 건국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후 6시30분쯤 숨졌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