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HIV 보균자'고백에 분노한 여친의 '복수'(영상)

입력 2017-10-31 11:01

미국 애리조나(Arizona)에 거주하는 미스티 리 윌케(44)는 최근 남자친구와 다투던 중 그가 HIV 보균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자신을 속이고 성관계를 가져온 남자친구에게 그는 분노의 복수에 나섰다.

지난 29일 온라인 미디어 바이럴노바는 남지친구와 다툼 중, HIV 양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여자친구가 홧김에 차로 그를 들이받아 살인죄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미스티는 경찰조사에서 “운전하다가 앞을 보지 못해서 사고가 일어났을 뿐 남자친구인지는 몰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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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공개한 CCTV영상에서 남자친구는 자전거를 타고 교차로에 진입했다. 맞은편 도로에는 미스티가 타고 있는 빨간색 차량이 대기 중이었다. 남자친구가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시도하기 직전, 그는 가속 폐달을 밟아 차를 출발시켰다.

갑자기 달려오는 차량에 당황한 남자친구는 방향을 잡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이때 차의 속력을 더 높인 미스티는 맞은편에 있는 그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차량 앞부분과 정면으로 충돌한 남자친구는 공중으로 떠올랐다가 아스팔트 바닥으로 곤두박질쳐졌다. 사고 직후 미스 티는 정신을 잃고 쓰러진 남자친구를 남겨둔 채로 현장에서 달아났다.


경찰 조사에서 미스티는 “남자친구가 HIV라는 말을 듣고 너무 흥분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운전하다가 보지 못해서 일어났을 뿐”이라며 “내가 누굴 친 줄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검찰은 CCTV와 목격자의 증언을 토대로 미스티를 살인죄로 기소했다.

HIV 감염은 Human Immunodeficiency Virus의 약자로 에이즈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를 말한다. HIV 감염자 가운데 면역체계가 손상, 저하됐거나 감염증, 암 등의 질병이 나타난 사람을 에이즈 환자라고 부른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