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주혁이 30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인근에서 교통사고 이후 숨을 거뒀다. 갑작스런 비보에 함께 일했던 동료 연예인 뿐 아니라 영화·방송계 종사자들도 故김주혁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애도하고 있다.
‘지붕 뚫고 하이킥’에 참여했던 조창동 PD는 SNS를 통해 그와의 일화를 공개했다. “십수년 전 신동엽 김원희의 ‘헤이헤이헤이’라는 프로그램을 할 적에 김주혁 배우랑 같이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 프로그램 특성상 토크뿐 아니라 코미디 연기를 해야 했다”며 “당시에는 배우들이 예능프로그램을 많이 안하던 시기라 김주혁 배우가 ‘저는 이런 걸 안했으면 좋겠구요…’ 같은 얘기를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오자마자 ‘감독님, 저는 코미디가 처음이라 감독님이 저를 많이 가르쳐주세요' 하더라. 너무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故김주혁과 故장진영이 출연한 영화 ‘청연’에서 스태프로 일했다고 밝힌 인사는 당시 촬영장에서 두 배우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청연’의 마지막 촬영 날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인 두 사람은 사진 속에서 케이크를 앞에 둔 채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또 다른 일화도 공개했다. “2003년 겨울, ‘청연’ 제부도 촬영현장에서 발을 다친 나를 제작실장이 주연배우 쉬라고 잡아놓은 방으로 보냈다”며 “잠깐 누워있다가 가야지, 했다가 잠이 들었고 잠결에 소리가 나서 깨보니 주연배우(故김주혁)가 살며시 나가려다가 내가 깨자 ‘미안해 좀 더 자’라고 말하며 매우 미안해하면서 나갔다”고 설명했다.
김주혁은 2012년에도 MBC드라마 ‘무신’을 함께 촬영하는 드라마 스태프들을 위해 등산화 100켤레를 깜짝 선물하기도 했다.
우승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