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죽음이란’ 김주혁이 지난해 받은 질문

입력 2017-10-31 09:41
국민일보 DB

고(故) 배우 김주혁은 지난해 한 잡지 인터뷰에서 ‘죽음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KBS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로 인연을 맺은 유호진 PD가 직접 꼽은 질문이었다. 당시 김주혁은 “그런 질문을 왜 해?”라며 투덜댔다.

지난해 11월 패션잡지 하퍼스바자 코리아가 공개한 김주혁 인터뷰에는 유호진 PD가 전한 두 가지 질문이 담겼다. ‘당신이 생각하는 죽음의 의미’, ‘형이 생각하는 여자의 진짜 매력’.

김주혁은 “그런 질문을 도대체 왜 해, 이해할 수가 없네”라며 웃었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니까 이렇게 잘 살려고 노력을 하는 거예요. 무섭죠. 아무리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고 해도 조금은 무서울 거예요. 당연한 거지”라고 했다. 이어 “어찌 됐든 지금은 전혀 죽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어요. 더 잘 살기 위해서 노력하는 거지”라고 답했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해선 “여자의 진짜 매력은 사랑을 하거나 받을 때 나오는 것 같다”며 “좋은 남자가 좋은 여자를 만들고, 반대로 괜찮은 여자가 남자를 쓸 만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김주혁은 영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공조’ ‘이와 손톱’ 등 세 작품의 개봉을 앞두고 있었다. 연기를 위해 ‘1박 2일’을 떠난 후 그는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스크린에서 활동했다.

그래도 그는 인터뷰에서 “내 삶이 너무 멋없는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조금 다르게 살아보려한다’고 말했다.

“나는 멋이 없어요. 내 삶이나 나는 진짜 너무 멋이 없는 것 같아요. 나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차라리 ‘저 사람, 참 삶을 멋있게 살았다’라는 말을 듣고 싶거든.”

“나는 촬영장 가는 게 제일 재밌는 일이에요. 내 삶은 진짜 재미가 없죠. 그런 삶을 살면서 무슨 좋은 연기를 하겠어요.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싶어서, 이제부터는 조금 다르게 살아보려고 하는 거죠.”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