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주혁(45)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30일, 비통에 빠진 영화계는 예정됐던 행사를 축소·취소하며 애도의 뜻을 모으고 있다.
영화 ‘부라더’ 측은 이날 오후 7시40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VIP 시사회 부대 행사를 취소했다. 관계자는 “주연배우들의 무대인사와 레드카펫 행사를 취소하고 영화 상영만 할 예정이다. 모두들 큰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했다.
‘침묵’ 측도 이날 저녁으로 예정됐던 네이버 V앱 라이브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다. ‘침묵’의 제작사 용필름은 김주혁이 최근까지 촬영 중이던 ‘독전’의 제작사이기도 하다. 오는 31일로 잡혔던 ‘침묵’ VIP 시사회에서도 레드카펫 행사를 생략하기로 했다.
‘반드시 잡는다’ 측은 31일 오전 열릴 예정이었던 제작보고회를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공식 계정을 통해 “교통사고로 세상을 뜬 배우 김주혁님의 명복을 빕니다. 그는 영원한 ‘홍반장’이기도 했습니다”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예술영화관 아트나인은 지난해 11월 개봉한 영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포스터와 함께 “작년 이맘때쯤, 아트나인에서도 영화로 관객들을 만났었는데…. 오늘 너무나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로 세상을 뜬 배우 김주혁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추모했다.
동료 배우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지난해 ‘좋아해줘’에 함께 출연한 유아인은 인스타그램에 “애도는 우리의 몫. 부디 RIP(Rest In Peace·평화롭게 잠들다)”라고 적었다.
지난 5월 개봉한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에서 호흡을 맞춘 문성근도 “아, 김주혁. 무대인사 다니며 ‘속이 깊구나’ (생각이 들어) 자주 만나고 싶어졌는데…. 애도합니다”라고 썼다.
윤성호 감독은 “인터뷰어로서 짧게 마주친 일 외에 별 인연은 없었지만 지인들과도 작업을 여럿 해왔고, 무엇보다 내가 팬이었던, 언젠가 저 분과 협업할 수 있겠지 했던, 대중의 친근한 동행이었던 김주혁님의 비보에 안타깝고 허망하다. 부디 좋은 곳에서 쉬시라”고 애도했다.
이송희일 감독은 “인생 참 덧없고 황망하구나. 너무 아까운 배우가 갔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전했다.
김주혁은 이날 오후 4시30분쯤 서울 삼성동의 한 도로에서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유작으로는 영화 ‘흥부’ ‘독전’ ‘창궐’ 등을 남겼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