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숨진 배우 김주혁(45)씨 사인에 대해 병원 의료진이 “심근경색 증상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경찰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뉴시스에 따르면 건국대 관계자는“‘심근경색 증상을 먼저 일으킨 뒤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의사소견을 경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추돌사고 원인으로 김씨의 가슴 통증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후 4시20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의 한 아파트 정문 부근에서 벤츠 SUV를 몰고 가던 중 그랜저 차량을 추돌한 뒤 인도로 돌진, 아파트 벽면에 부딪친 후 전도됐다.
김씨가 탄 차량은 추돌사고 이후 옆 건물 계단 아래로 떨어져 전복된 채 화재가 발생했다. 김씨는 사고 직후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건국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그랜저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김씨의 차량이 뒤에서 박은 후 김씨가 가슴을 움켜잡고 있다가 갑자기 돌진하며 다시 차량을 추돌한 후 벽면을 충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대 연극영화과 출신인 김주혁은 1997년 영화 ‘도시비화’에 출연한 데 이어 98년 SBS 8기 공채탤런트에 합격하며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드라마 ‘카이스트’(SBS·1999) ‘프라하의 연인’(SBS·2005), 영화 ‘싱글즈’(2003) ‘광식이 동생 광태’(2005) ‘아내가 결혼했다’(2008) 등 로맨스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3년부터 2년간 예능프로그램 ‘1박2일’(KBS2)에 출연하며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이후에도 영화 ‘비밀은 없다’(2016) ‘공조’(2017) ‘석조저택 살인사건’(2017)과 드라마 ‘아르곤’(tvN) 등을 통해 활발한 연기활동을 이어왔다. 내년 개봉 예정인 ‘흥부’ ‘창궐’ 등 촬영도 대부분 마친 상태였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