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혁 사고 현장 영상 공개… “가슴 움켜잡고 있다 갑자기” 의문의 돌진

입력 2017-10-30 20:02 수정 2017-10-30 21:00

영화배우 김주혁(45)씨가 3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영동대로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후 4시30분께 서울 삼성동의 영동대로의 한 아파트 정문 근처에서 일어난 차량 전복 사고로 인해 사망했다.

김씨는 운전 중인 벤츠 SUV 차량으로 그랜저 차량을 추돌한 후 인도로 돌진했고 아파트 벽면에 부딪친 후 전도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소방당국 등은 찌그러진 차에서 김씨를 구조해 서울 화양동 건국대병원으로 후송했다. 의식이 없는 김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으나 오후 6시30분께 숨졌다.

그랜저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김씨의 차량이 뒤에서 박은 후 김씨가 가슴을 움켜잡고 있다가 갑자기 돌진하며 다시 차량을 추돌한 후 벽면을 충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현장조사가 끝나지 않아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피해자 및 목격자 조사와 더불어 폐쇄회로(CC)TV, 사고기록장치 등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차량 결함 등을 폭넓게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부검 여부에 대해서는 유가족과 상의를 거친 뒤 결정할 방침이다.



김씨의 소속사 나무엑터스 측은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진 뒤 접속이 몰리면서 홈페이지가 다운됐다.

동국대 연극영화과 출신인 김주혁은 1997년 영화 ‘도시비화’에 출연한 데 이어 98년 SBS 8기 공채탤런트에 합격하며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드라마 ‘카이스트’(SBS·1999) ‘프라하의 연인’(SBS·2005), 영화 ‘싱글즈’(2003) ‘광식이 동생 광태’(2005) ‘아내가 결혼했다’(2008) 등 로맨스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3년부터 2년간 예능프로그램 ‘1박2일’(KBS2)에 출연하며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이후에도 영화 ‘비밀은 없다’(2016) ‘공조’(2017) ‘석조저택 살인사건’(2017)과 드라마 ‘아르곤’(tvN) 등을 통해 활발한 연기활동을 이어왔다. 내년 개봉 예정인 ‘흥부’ ‘창궐’ 등 촬영도 대부분 마친 상태였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