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솔 中 보호받고 있었나 “北 공작조 암살시도 중 체포”

입력 2017-10-30 17:50
김한솔의 2012년 핀란드TV 인터뷰 방송화면

중국 공안당국이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조카 김한솔을 암살할 목적으로 잠입한 북한 공작조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이복형 김정남의 암살사건 이후 은신했던 김한솔이 그동안 중국 당국의 보호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는 30일 대북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 정찰총국 특수 공작원들이 김한솔을 제거할 목적으로 파견됐지만 일부가 지난주 중국 국가안전부에 체포됐다”며 “베이징 외곽 특수시설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정찰총국 요원은 7명으로, 지원조·행동조·차단조로 역할을 나눠 김한솔의 소재를 파악하고 접근 방법을 모색했고, 요원 중 2명이 붙잡혀 암살 시도가 드러났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김한솔은 지난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부친 김정남이 북한 공작으로 살해된 뒤 행적을 감췄다. 이병호 전 국가정보원장은 김정남 암살사건 이틀 뒤 국회 정보위원회 긴급 간담회에서 “김한솔과 일가족이 마카오에서 중국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말했지만, 그 이후 김한솔의 행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김한솔은 지난 3월 8일 ‘천리마민방위’라는 단체의 유튜브 채널에 등장해 김정은 체제를 비난했다. 천리마민방위는 김한솔과 일가족의 피신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솔의 은신처는 확인되지 않았다.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 각지부터 유럽 미국까지 은신처로 거론됐다. 북한 공작원들의 목적이 암살로 드러날 경우 김한솔이 그동안 중국에서 당국의 보호를 받았다는 관측도 사실로 확인될 수 있다.

김정남의 경우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베트남‧인도네시아 국적 여성 2명의 신경가스(VX) 공격으로 사망했다. 김정남은 2011년 11월 사망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장남이다. 김정일의 사망으로 김정은이 북한에서 정권을 잡은 뒤 김정남은 프랑스 파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해외를 전전했다. 김한솔은 김정남의 맏아들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