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사상 첫 ‘월드시리즈 매직넘버 1’ 된 순간 (영상)

입력 2017-10-30 16:57
휴스턴 애스트로스 2번 타자 알렉스 브레그먼 30일 미국 텍사스주 홈구장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5차전 연장 10회 2사 1, 2루 때 LA 다저스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의 초구를 받아치고 있다. 휴스턴이 13대 12로 승리한 이 경기의 결승타가 됐다. AP뉴시스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매직넘버(우승까지 남은 승수)를 1개로 줄였다. LA 다저스외 홈플레이트를 밟은 횟수만 25차례인 난타전을 벌인 끝에 1점차 진땀 승을 거뒀다. 1962년 창단하고 55년 만의 첫 우승이 휴스턴의 눈앞에 놓였다.

휴스턴은 30일 미국 텍사스주 홈구장 미닛메이드파크에서 다저스와 대결한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13대 12로 승리했다. 5명의 타자가 홈런 1개씩을 때리고, 장단 14안타를 몰아쳐 다저스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부터 불펜으로 긴급 투입한 일본인 선발 마에다 겐타, 간판 ‘클로저’ 켄리 잰슨까지 모든 투수가 무너졌다.

다저스 타선 역시 2홈런 14안타로 응수해 휴스턴 투수진을 무력화했다. 두 팀 타선이 주고받은 홈런은 7개, 안타는 28개다. 다만 마지막 순간에 집중력을 발휘한 쪽은 휴스턴이었다.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롤러코스터 승부’에서 휴스턴은 연장 10회말 2사 1, 2루 때 2번 타자(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결승타를 맞은 투수는 잰슨이었다. 잰슨은 앞서 투입된 9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10회에도 초반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하지만 휴스턴 포수 브라이언 맥켄의 타석부터 사구와 볼넷을 연달아 허용한 뒤 브레그먼에게 던진 초구를 통타당했다. 2루에 있던 맥켄이 홈을 밟은 순간 잰슨은 패전투수가 됐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2번 타자 알렉스 브레그먼 30일 미국 텍사스주 홈구장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5차전 연장 10회 2사 1, 2루 때 결승 적시타를 때리고 동료의 축하를 받고 있다. AP뉴시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2번 타자 알렉스 브레그먼 30일 미국 텍사스주 홈구장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5차전 연장 10회 2사 1, 2루 때 결승 적시타를 때리고 동료의 축하를 받고 있다. AP뉴시스

휴스턴은 시리즈 전적 3승2패를 기록했다. 월드시리즈는 7전 4선승제다. 휴스턴은 1승만 더하면 창단 55년 만의 첫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손에 넣을 수 있다. 앞서 월드시리즈 진출 이력은 2005년이 유일했다. 당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4전 전패를 당하고 준우승했다. 매직넘버를 1개로 줄인 월드시리즈 전적만 해도 사상 최고 성적이다.

월드시리즈 6차전은 오는 11월 1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휴스턴은 저스틴 벌랜더, 다저스는 리치 힐을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