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믿었던 커쇼부터 잰슨까지 ‘와르르’… WS 우승 ‘가물가물’

입력 2017-10-30 16:49

LA 다저스가 믿었던 마운드의 붕괴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29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꿈을 꾸고 있는 다저스는 30일(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와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13-12,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한 번만 더 지면 29년을 기다린 꿈은 물거품이 된다.

4차전 9회의 기적을 연출하며 시리즈 균형을 맞춘 다저스는 이날 1차전 우승의 주역인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앞세워 시리즈 역전을 노렸다.

경기 초반부터 집중력을 발휘한 다저스 타자들은 휴스턴 선발 댈러스 카이클을 상대로 4회까지 4점을 뽑으며 커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러나 4-0으로 앞선 4회말 커쇼가 삐걱됐다. 팀 동료 다르빗슈 유를 비하하는 동작으로 인종차별 논란의 중심에 선 휴스턴의 율리에스키 구리엘에게 뼈아픈 3점포를 맞았다. 순식간에 동점을 허용했다.

동점을 내준 뒤 이어진 공격에서 곧바로 코디 벨린저가 다시 앞서가는 3점 홈런을 날려 커쇼를 도왔지만 5회말 아웃카운트 2개를 먼저 잡고도 연속해서 볼넷을 주며 흔들렸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투구수 100개(96개)가 가까워진 커쇼 대신 마에다 겐타를 올려 진화에 나섰다.


포스트시즌 들어 불펜 보직을 맡은 겐타는 7경기에 등판해 9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며 역할을 100% 이행했다. 이날도 2사 1, 2루 위기를 잘 넘겨줄 것이란 기대를 안고 마운드에 섰다.

하지만 믿었던 겐타가 휴스턴의 호세 알투베에게 풀 카운트 승부 끝에 동점 3점 홈런을 맞았다.

7회 7-7 동점 상황에서 다저스는 벨린저의 적시타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지만 7회말 브랜든 모로우가 홈런 2개를 포함 4안타 4실점하며 불을 질렀다. 다저스는 8회 1점을 따라 붙었지만 이번에는 토니 상그라니가 솔로포를 맞았다.

9회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극적인 동점을 만든 다저스는 마무리 잰슨을 투입해 역전 드라마를 준비했지만 잰슨 마저 끝내기 안타의 희생양이 됐다.

결국 다저스는 시리즈를 뒤집기 위해 꺼내든 필승 카드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며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안방으로 돌아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해야만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