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위해 ‘승리’ 약속지킨 LA다저스 동료들

입력 2017-10-30 13:45

LA다저스의 끈끈한 팀 우정이 전 세계 야구팬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했다.

28일 LA 다저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투수로 경기에 나섰던 일본의 다르빗슈 유가 상대팀 선수에게 인종차별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다르빗슈는 4실점 이후 강판돼 마운드에서 내려갔고, 그 자리에 마에다 겐지가 대신해서 올라왔다. 이 교체되는 상황에서 휴스턴 소속 율리에스키 구리엘은 더그아웃에서 강판당하는 다르빗슈를 보며 양쪽 눈을 옆으로 찢는 ‘치니토(동양인 비하)’ 제스쳐를 취했다. 이 제스쳐가 중계방송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다.

구리엘의 행동은 큰  논란을 일으켰고, 경기가 끝난 후 다르빗슈는 구리엘을 향해 ‘무례한 행동’이라고 말하며 비판했다. 이 사건에 대해 분노를 느낀 사람은 당사자 다르빗슈뿐 아니라 팀 동료들이었다. 부진한 투구와 인종차별 논란으로 심란했을 다르빗슈를 위해 팀 동료들은 휴스턴과의 4차전 경기에서 승리를 다짐했다. 동료들은 약속대로 휴스턴과의 경기에서 6대2로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다르빗슈 트위터 캡쳐

이는 다르빗슈의 SNS를 통해 전해졌다. 다르빗슈는 “나는 굉장히 운이 좋게도 멋진 팀 동료들을 뒀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구리엘은 구단을 통해 “나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어리석은 인종차별 행위를 했다. 내 행동으로 상처받은 모든 분에게 사과를 드린다. 특히 내가 평소 존경하는 투수 다르빗슈에게 사과한다. 다저스와 휴스턴 관계자, 그리고 메이저리그와 전 세계의 야구팬 여러분에게도 사과한다”고 밝혔다. 또 29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구리엘에 대한 징계를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사무국 측은 구리엘에 월드시리즈 출장정지가 아닌 다음 시즌인 2018년도의 5경기에 출장 정지 제재를 내렸다.

안태훈 인턴기자